조원일, 365일 1A등급유지... '연매출 8억' 성공비결
2023.05.09
조원일 마이스터는 목장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목장일을 거들며 자연스럽게 농장을 이어받아야겠다는 꿈을 꿨다. 부모님이 일군 목장을 보다 현대적으로 이끌고자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 본격적으로 목장일에 뛰어들면서부터는 시스템 현대화를 이뤘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와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관련 교육에 늘 참여했고, 습득한 지식을 현장에 접목하던 조 마이스터는 2015년 마이스터 대학에 입학하면서 마이스터로서 자질을 갖추기 위한 역량을 키웠다. 그에게 마이스터 도전은 낙농인생 26년을 마무리하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었다.목장주가 꿈이었던 소년, 마이스터가 되다"마이스터 시험 필기 1차에 합격하고 두 달 뒤 정해진 시간 내에 심사위원 앞에서 PPT로 품목에 대한 강연을 하고 질문을 받는 역량평가 2차 시험을 치렀습니다. 2차도 무사히 통과하고 3차 시험은 농장 현장평가였는데 경영관리, 환경관리, 위생, 방역관리, 리더십, 품위, 성품 등 19가지 이상의 평가가 이뤄지더군요. 이중 한 가지라도 미달되면 불합격될 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꼼꼼히 준비한 만큼 자신 있었는데 3차 시험 당일 아침까지 작동되던 차단 방역 소독기가 평가 시점에 오작동 되는 바람에 아쉽게 불합격했습니다. 결국 2019년 3차 시험에 재응시해 국내 최초로 낙농마이스터에 오르게 됐습니다. 한번 실패 뒤 합격하니 더없이 기뻤습니다. 26년 동안 꾸준히 학습하고 실천에 옮긴 것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조 마이스터가 운영하는 자립A목장은 현재 1180L 납유량을 자랑한다. 국내 목장의 평균 납유량에 해당되지만 두당 평균 유량이 34L로 평균 31L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 유질도 365일 1A등급을 유지하며 베스트 목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번식관리, 유질관리, 유량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목장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았지만 목장을 보다 규모 있고 현대적으로 바꾸기 위해 ICT 기계 등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로 소의 행동, 질병을 파악할 수 있게 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좀 더 투자를 해서 착유기도 업그레이드하고 싶지만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검토 중이죠."경영 부분에서 보다 꼼꼼한 조 마이스터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정 육성우 두수를 조절하고 자가 조사료 생산과 낙농목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수송아지와의 수정란 이식을 통해 한우 송아지를 키우고 있다. 또 자가 사료를 개발해 급여한다면, 생산비 부분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TMF사료(발효사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했다. 제빵 부산물, 호미박, 비지, 맥주박 등의 식품부산물과 함께 자가 조사료, 발효균을 첨가해 발효시킨 사료를 저비용을 실현해 냄으로써 생산쿼터에 의한 한계수익을 뛰어넘었다.두 번의 고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조원일 마이스터는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두 번의 큰 고비를 넘겼다. 조 마이스터는 목장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수송아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대학을 졸업하고 후계자 자금으로 육성단계의 수정 가능한 소를 구입, 두수를 늘려 규모를 키울 계획이었는데 생산 쿼터제가 시작됐습니다. 쿼터를 배정받았는데, 450L 밖에 못받았어요. 그런데 목장에는 수정을 시켜 분만이 시작된 소들이 새끼를 낳기 시작하니 착유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제일 많이 나올때 1톤 700까지 나왔죠. 쿼터 오버된 우유는 350원밖에 못받았으니 당시 약 1억 8천만원가량의 우윳값을 날려야 했습니다."소 마릿수가 늘면서 사료양도 증가하니 경영비가 늘어나는데 우윳값을 제대로 못받으니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결국 조 마이스터는 대출까지 받아 쿼터를 늘려 950L까지 높였다. 지금은 1톤 24리터에 맞췄다.두 번째 위기는 착유기 결함에 의해 소들이 일제히 유방암에 걸린일이었다."우유를 생산하는 소에게 유방염이 가장 위험한 질병인데 그 배경에는 환경적, 기계적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유방염에 대해 공부하고 논문 찾아보며 각방으로 노력해도 잡히지 않더라고요. 결국 착유기계를 바꾸고 나서 15일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1년 동안 손실 본 것을 따져보니 목장 하나는 날린 셈이었죠."위기를 극복한 조 마이스터는 2015년 기준 전국 육우 출하 도체중이 420kg인데 비해, 자립A목장의 육우는 470kg를 실현했다. 도 2등급 이상 출현율도 87.5%로 전국 평균 53%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으며 목장에서 생산하는 우유 또한 3년 연속 1등급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