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경제

K-농업기술, 가뭄 시달리는 과테말라서 성과…감자·프리홀 생산성 20%↑

김도현 기자
입력 2026. 08. 06 09:39:42


극심한 가뭄과 빈곤에 시달리는 과테말라에서 우리나라의 농업기술이 작물 생산성과 농가 소득 향상에 성과를 내고 있다. 육묘와 비닐멀칭, 해충 방제, 파종기 보급 등 맞춤형 기술을 도입한 실증마을에서는 감자와 프리홀 생산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22년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과테말라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한 결과 생산성과 기후 대응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과테말라 동부 건조회랑 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5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표적인 가뭄 지역이다. 관개용수 확보가 어려운 데다 병해충 피해까지 겹쳐 농업 생산성이 낮고, 농촌 빈곤율도 70%를 웃돈다.


이에 농진청은 채소 육묘재배기술을 보급하고 공정육묘장을 조성해 연간 12만주의 모종을 생산, 300농가에 무상 공급하고 있다. 또 마을별 소형 육묘온실 140곳을 설치해 자가 육묘 기반도 마련했다. 육묘 방식을 도입한 농가에서는 오이와 토마토 수확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감자 재배에는 비닐멀칭 기술을 적용해 토양 수분을 유지하고 잡초 발생을 줄였다. 실증마을 15곳에 기술을 보급한 결과 감자 생산성은 헥타르당 11.6톤에서 14.1톤으로 21.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우량 씨감자 저장시설과 조직배양실, 수경재배온실 등도 구축해 씨감자 생산 기반을 강화했다.


강낭콩의 일종인 프리홀 재배에도 청색 끈끈이 트랩을 활용한 꽃총채벌레 방제기술과 파종기를 보급했다. 청색 트랩 도입 후 해충 피해는 약 70% 감소했으며, 파종기는 기존 10명이 8시간 걸리던 작업을 1명이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노동력을 크게 줄였다. 그 결과 프리홀 생산성도 헥타르당 1.01톤에서 1.22톤으로 20.3% 향상됐다.


농진청은 가뭄 피해가 큰 15개 마을에는 빗물 집수시설과 관수장치도 설치해 농업용수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최광호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현지 맞춤형 K-농업기술을 통해 감자와 프리홀, 채소류 생산성과 농가 소득을 30%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과테말라의 식량안보 강화와 함께 국산 농기계·농자재의 해외 진출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