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국산 감귤 품종 '하례조생'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낸다. 품종 개발부터 재배기술, 유통까지 연계 지원해 해외 품종 의존도를 낮추고 농가 소득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29일 제주 서귀포시 사랑꽃감귤농장을 찾아 국산 감귤 품종 '하례조생'의 재배·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보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하례조생'은 2004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내 첫 국산 감귤 품종이다. 일본 품종인 '궁천조생'보다 당도는 약 1브릭스 높고 산 함량은 약 20% 낮아 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사랑꽃감귤농장은 노지 2만6500㎡에서 '하례조생'을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올해 재배 5년 차로 첫 수확을 앞두고 있으며, 생산 과정부터 온라인 홍보, 주문, 직거래까지 전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운영하는 디지털 유통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장은 경사진 과수원에 운반용 레일을 설치해 수확한 감귤과 농자재를 이동시키며 작업시간과 노동력을 줄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신품종 재배 농가의 기술 부족, 묘목 공급, 초기 판로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농촌진흥청은 품종별 재배지침을 보완하고 농가와 유통업체가 출하량과 시기를 사전에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하례조생' 묘목을 매년 약 3만 그루, 재배면적 기준 약 30헥타르 규모로 보급하고 있다. 현재 재배면적은 약 610헥타르로 국산 감귤 품종 가운데 가장 넓으며, 보급이 지속될 경우 10년 안에 약 1400헥타르까지 확대돼 국내 온주밀감 재배면적의 약 10%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국산 품종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려면 품종 개발뿐 아니라 재배기술과 묘목 공급, 판매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선도 농가의 경험을 공유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품종 사용료 부담이 없는 국산 감귤 품종 보급을 확대해 농가 경영비 절감과 국산 품종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